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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빛·소음이 서울 아파트 수면의 질 좌우한다
서울 시민들이 여름철 열기와 거리의 불빛, 차량 소음으로 인한 수면 방해에 대응하기 위해 침실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이 기사의 제작 과정

질병관리청이 2025년 서울 4,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야간 실내 온도가 섭씨 26도를 넘을 경우 평균 수면 시간이 42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높은 습도와 긴 일조 시간 속에서, 도로변에 밀집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온도·빛·소음 세 가지 요소를 직접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수면을 가장 많이 방해하는 요인으로 소음을 꼽았으며, 빛이 48%로 그 뒤를 이었다.
강남구 보건소는 2025년 3월 테헤란로에 위치한 강남구 보건소 내에 수면 상담 창구를 개설했다. 상담 직원들은 무료 조도 측정기를 배포하고, 창문 한 장당 3만 5,000원인 암막 필름을 권장하고 있다. 성북구 웰니스 프로그램은 보문로 성북구청 건물에서 매달 워크숍을 열어 참가자들이 4만 8,000원대 이동식 백색소음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 시원하고 어둡고 조용한 밤을 위한 실천법
마포구 고층 아파트 주민들은 에어컨 타이머를 설정해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침실 온도를 섭씨 24도로 유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아울러 인근 오피스 빌딩에서 들어오는 외부 빛을 98%까지 차단하는 암막 롤 블라인드를 추가로 설치하는 경우도 많다. 새벽 1시 이후 심야 차량 통행이 잦은 이태원로 일대에서는 2024년 리모델링 당시 이중창을 설치한 가구의 경우 소음이 12데시벨 감소한 것으로 측정됐다.
지역 병원들은 취침 전 휴대폰을 침실 밖에 두고, 오후 9시 이후에는 적색 계열 전구를 사용해 멜라토닌 분비 억제를 최소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성북구 워크숍에서는 해가 질 때 커튼을 닫고, 그늘진 안뜰 쪽 창문을 향해 소형 선풍기를 틀어 서늘한 공기를 끌어들이는 간단한 생활 습관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2025년 조사에서 시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러한 방법 중 두 가지 이상을 실천한 가구는 4주 안에 하루 평균 31분의 수면 시간을 더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민들은 각 구 보건소를 통해 무료 상담 예약을 하거나, 평일 오후에 강남 수면 상담 창구를 방문해 측정 기기를 대여하고 기초 측정을 받을 수 있다.